중국 광둥(廣東)에서 10대 임신부를 집단 폭행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한 여성이 잔디밭에 주저앉아 배를 움켜쥔 채 또래로 보이는 6-7명의 여성으로부터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2분45초짜리 동영상이 인터넷 언론 매체인 훙왕(紅網)을 통해 공개됐다.
가해 여성들은 "얼굴이 반반하니 좀 맞아야겠다"거나 "임신을 했어도 맞아야 한다"며 울며 애원하는 피해 여성에게 사정없이 폭력을 휘둘렀다.
이 동영상 말미에는 '가해 여성들이 피해 여성을 폭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관으로 데려가 옷을 벗기며 욕을 보였다'는 자막도 나온다.
폭행 당시 현장에는 남성들도 있었으나 가해 여성들을 말리지 않은 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어떤 사연인지는 몰라도 임신부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것은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며 "경찰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 관련자들을 엄벌할 것"을 요구했다.
법률계(法律界) 등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2007년 6-7월에 발생한 것으로, 피해 여성은 '자자(佳佳)'로 불리는 17세 소녀이고 가해자는 자자 또래의 차이(蔡)모 양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이 '친구의 휴대전화를 훔치고 거짓 소문을 내고 다니지 않았느냐'며 추궁하다 자자가 이를 부인하자 화가 나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파문이 확산하자 공안 당국이 나서 피해자인 자자를 찾아냈으나 그녀가 이 일이 사건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는 데다 가해자들의 행방도 묘연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안 당국은 당시 자자가 실제 임신을 했었는지도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