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살인, 강도 등 수없이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지만 피해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과 제도가 열악한 게 우리 현실입니다.그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사연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1998년 6월, 어느 날 밤 서울의 한 술집에 남자 세 명이 찾아왔습니다.
이 남자들 갑자기 강도로 돌변해서 가게 여주인과 손님 세 명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함께 가게를 운영했던 언니는 먼저 퇴근해 참변을 모면했지만 여동생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혼 후 언니와 가게를 꾸리며 억척스럽게 살던 여동생에겐 당시 17살 외아들이 있었는데요. 언니가 그 아들을 거뒀습니다.
이모와 조카는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이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2008년 <피해자 유족 구조금>이란 제도를 알게 돼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범죄 발생일로부터 5년 이내 신청해야 한다'는 자격요건에 해당되지 않아서 거절당했다고 하는데요. 딱하게 여긴 센터 사람들이 주머니돈을 모아 300만 원을 지원해줘서 방을 얻었는데 새집에 자리 잡을 무렵에 조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11년 전 강도로 엄마 잃은 아들이 결국 엄마 곁으로 가게 됐는데요. 조카마저 잃은 이모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심지어 12년 동안 잡히지 않던 살인범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매일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힘들게 살아야 하는 현실, 빨리 개선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