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광물을 빼앗으려는 인간과 이를 막으려는 원주민의 대결을 그린 영화 아바타.
이 영화는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거머쥐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았지만 종교와 이념, 인종에 따라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밝힌 제작 의도는 영화를 통해 환경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는 것.
돈에 눈이 먼 인간이 원주민 '나비'족으로 대변되는 자연을 파괴하려다 결국 두손 들고 쫓겨나게 된다는 줄거리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영화 속 설정이나 등장인물을 놓고 감독조차 예상치 못했을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해석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 중 하나는 종교계.
기독교 연예 웹사이트인 무비가이드닷컴에 실린 한 칼럼은 아바타가 일신론에 반대되는 다신교를 조장하고 있으며, 지구에 닥친다는 환경 재앙을 과장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청도 아바타가 종교 대신 자연 숭배를 부추긴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바티칸 라디오'는 이 영화가 볼만한 영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메시지를 피상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백인을 우월시한다는 인종주의 논란도 뜨겁다.
공상과학 웹사이트인 io9닷컴은 아바타가 백인 판타지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백인 남성이 처음에는 인간의 탐욕을 대변하다 잘못을 깨닫고 원주민을 도와주는 '구원자'로 묘사된다는 것.
양성 평등주의자들 사이에선 남성 나비족이 여성 나비족보다 강한 신체를 가진 것으로 표현된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40대 남성이 아바타를 본 뒤 숨진 것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만 주요 언론과 AFP통신은 고혈압을 앓던 이 남성은 이달 초 아바타를 관람 중 이상 증세를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1일 만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바타를 둘러싼 비판 때문에 캐머런 감독이 앞으로 상업 영화를 만들 때마다 가능한 모든 메시지를 검토해야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고 IHT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