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 노송동사무소에 수년째 거액을 놓고 사라지는 얼굴없는 천사를 기억하시죠. 우리 주위에는 노송동 천사 말고도 또 다른 얼굴없는 천사들이 많습니다.
송창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해가 밝기 이틀전인 지난해 12월 30일.
남원의 한 면사무소에 작은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상자안에는 꼬깃꼬깃 구겨진 돈 3백만 원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짤막한 글이 들어있었습니다.
[오성권/면사무소 직원 : 관내 어려운 불우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기려서 저희가 일차적으로는 한 분에게 지원을 드렸지만, 설이 돌아오는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수혜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지난해 12월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현금 6천만 원과 쌀 6천만 원 어치를 보낼테니 좋은 곳에 써달라는 간단한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 독지가는 벌써 4년째 매년 1억 2천만 원어치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양효경/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 60대 70대 어르신들도 계시더라고요. 다양한 계층들이 본인들을 밝히지 않으시고 성금을 내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액이 많든 적든, 남몰래 기부를 실천하는 천사들은 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장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한 익명이라는 글자가 47번이나 새겨졌습니다.
[박완수/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그런 아름다운 정신을 가지신 것 같고요. 그분들이 기부해주시는 것은 결코 겉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부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