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이티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다 지진에 의해 희생된 자국 경찰관 8명을 영웅으로 칭송하는 등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직접 나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애도를 표시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서 이들에 대한 추모행렬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19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지진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경찰관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사후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하라고 유관 당국에 지시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공안부에 전화를 걸어 안타깝게 희생된 경찰관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유가족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차기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공안분야 사령탑인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도 희생자들의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별도의 지시를 내렸다.
담당부서인 공안부는 18일 특별분향소를 마련했고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희생자의 전우, 친지들이 직접 이곳을 찾아 이들의 넋을 기렸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도 조전을 통해 "8명의 경찰관은 세계평화를 위해 자신의 고귀한 목숨을 바쳤다"면서 "이들의 숭고한 정신과 훌륭한 능력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고 평가하고 "이들은 중국 경찰의 자랑이자 중국 인민의 자랑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들 8명의 경찰관을 민정부와 공안부의 규정에 따라 혁명열사로 추서했으며 유가족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은 이들의 시신이 아이티에서 도착한 다음날인 20일 오전 9시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영결식장에서 정부 차원의 영결식을 거행한다.
네티즌들도 추모물결에 가세하고 있다.
인터넷 추모 페이지에는 50만명의 네티즌들이 순직 경찰관들에게 국화를 헌화하면서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희생자 중 1명인 중젠친(鍾薦勤.35) 소령이 생전에 남긴 아이티에서의 위험을 무릅쓴 활동을 담은 일기가 공개되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윈난성 변경방위총대 소속의 중 소령은 실제로 아이티 대통령의 국회 연설 경호에 참여했다가 수천여명의 시위군중에 둘러싸이기도 하고, 남부 도시 시위를 진압하러 가던 중 사격을 받고 탈출하는 등 생명을 위협받는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는 가난이 이들을 범죄로 내몰고 있다며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티 국민의 안타까운 실상을 전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추모편지에서 "당신들의 세계평화를 위한 헌신은 조국의 영광이자 인민들의 자랑"이라고 썼고 "어머니는 효자 한명을 잃었지만 조국은 또 하나의 영웅을 얻었다"고 쓴 네티즌도 있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아이티에 파견돼 활동 중이던 중 소령과 주샤오핑(朱曉平.48), 왕수린(王樹林.58), 허즈훙(和志虹.35.여) 등 8명은 13일(현지시각) 발생한 대지진으로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본부 건물에 매몰됐으며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중국 정부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급파한 국남방항공 특별기편으로 19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