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째로 접어든 아이티 지진참사 굶주림과 고통이 확산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약탈이 활개치면서 무장한 유엔군 조차 질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현지에서 주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 참사로 거리에 내몰린 아이티 이재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약탈 행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칼과 총으로 무장한 채 조직적인 폭도로 나섰고 군인과 경찰들이 진압에 나서면서 포르토프랭스 일부 도심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이재민 :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갑니다.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습니다. 거처할 곳도 없어요.]
국제사회의 구조물자가 속속 아이티로 향하고 있지만 배급이 늦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폭동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서 아이티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질서 유지를 위해 유엔군과 미군이 긴급 보강 투입됐지만 대규모로 밀려드는 주민들을 통제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1천 7백명의 구조대와 함께 한국 119 구조대와 의료진들도 본격적인 구조, 구호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도 지진 참사현장을 찾아 환자 치료에 나섰습니다.
[조엘/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 제대로 된 병원, 제대로 된 수술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수술밖에 못합니다.]
아이티 현지 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을 정도로 무덥습니다.
아직 매장하지 못한 시신들의 부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전염병이 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등 아이티 현지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