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웃나라 아이티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8일 사설에서 미국은 인도적 이유 뿐 아니라 역사적 배경에서 최악의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아이티를 마땅히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 항공모함 칼 빈슨호(號)와 바탄호의 아이티 도착이 미국과 아이티 양국 관계에서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아이티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이티의 정치 혼란과 빈곤의 원인으로 미국의 개입을 지목했다.
신문은 냉전 시절 아이티가 쿠바의 전철을 밟는 것을 막기 위해 각각 '파파 독' 과 '베이비 독'으로 불리는 뒤발리에 부자(父子)의 독재정권을 지원한 데 이어 첫 민주선거를 통해 당선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 정부를 축출한 1991년 군부 쿠데타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무분별한 식량지원이 아이티의 농업생산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해 아이티를 서반국 최빈국으로 고착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42만 명에 이르는 아이티 이민자가 살고 있는 것도 미국이 아이티의 지진 참상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로 신문은 꼽았다.
신문은 아이티 지진 발생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지원 노력을 긍정 평가하면서 미국은 이번 지진 참사로 고통받는 아이티인들을 단순히 돕는 차원을 넘어 아이티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부(富)와 영향력을 통해 아이티를 지진 참사에서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번영의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면서 이번 '비극'이 과거 개입과 방치로 점철됐던 미국의 잘못된 정책을 보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티 정부는 치안 및 장기적인 국가재건을 지원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말 회동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에 지원을 공식 요청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