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휩쓴 지진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 연예인들이 후원해온 어린이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컴패션을 후원하는 '한국컴패션밴드' 멤버로 작년 3월 아이티에 다녀온 배우 예지원은 17일 전화통화에서 "현지 컴패션 사무실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결연을 하였던 아이티 아이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컴패션은 후원자들이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25개국 극빈 가정 어린이들과 결연해 후원하도록 하는 사업을 2003년부터 벌여 온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한국컴패션밴드'는 한국컴패션을 돕는 117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로, 여기에는 차인표, 신애라, 엄지원, 예지원, 황보, 심태윤, 주영훈, 이윤미, 박시은, 나오미 등 10여명의 연예인도 참여하고 있다.
예지원은 지난해 배우 차인표 부부, 가수 주영훈 부부 등과 함께 아이티를 직접 방문, 마리 로데스 스테이시(7), 프레드슨 게리내(8)와 결연했다.
예지원은 "스테이시와 게리내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금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들었다"며 "제발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강진 소식을 듣고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며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차인표에 이어 '한국컴패션밴드'의 리더를 맡은 가수 심태윤은 "작년에 우리가 묵었던 호텔도 무너졌다. 끔찍하다"며 "그때 결연을 한 아이들을 초대했는데 그 애들이 무사한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로 7살인 캐를란다란 아이와 당시 결연했다"며 "얼굴이 아른거리고 일도 손에 잘 안 잡힌다. 빨리 도움을 주고 싶은데 연락이 안되니 현지 상황을 알 수 없어 속만 타고 있다"고 불안해했다.
좌불안석이기는 가수 주영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진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 너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아이티를 방문한 뒤 5살 난 나이카라는 아이를 후원해 왔다"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여러 차례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았는데 막상 이러한 일이 닥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저희와 만났던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가 모두 무너졌다고 한다. 이럴때 일수록 도움이 절실하다"며 "많은 분들이 아이티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역시 지난해 아이티를 방문한 박시은, 황보, 차인표, 신애라, 이윤미 등도 한 국컴패션에 연락을 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컴패션은 인터넷(
)을 통해 아이티 지진 긴급 기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