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나 병원장인데"…울산서 약구 대상 신종사기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병원 의사라고 속여 약국에서 돈을 가로채는 신 종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사기를 당한 약사들은 '병원장'이라는 말 한마디에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내준 것으로 밝혀져 병원과 약국 사이에 형성된 일종의 '갑을 관계'가 범행의  계기가 됐다는 경찰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의사를 사칭하며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의 약국 등 을 상대로 80여 차례에 걸쳐 5천만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모(41.무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3일 울산시 남구 신정4동 모 약국에 전화를 걸어 "치과원장"이라고 밝힌 뒤 "차량수리 중인데 지금 수리비를 낼 수 없다"며 "카센터 직원을 보낼 테니 돈을 대신 내주면 내일 갚겠다"고 속이고는 자신이 카센터 직원을 가장해 약국을 직접 방문, 수리비 명목으로 30여만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울산, 부산, 경기 용인 등 전국 각지를 돌면서 약국뿐 아니라  안경점, 피부관리실, 죽 집 등 병원 인근에 있는 가게만을 골라 비슷한 수법으로 건당 30만~60만원을 챙기는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병원 근처의 가게 주인들은 병원과 잘 지내야 한다는 마음에서 의사에게 돈을 쉽게 빌려줄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약국은 병원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을 조제할 수 있는데다 이씨가 이웃  병원의 의사임을 강조하고 요구한 돈의 액수 또한 적은 편이어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 편 유사한 범행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울산=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