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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올림픽 열심히…당당하게 할 말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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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회장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게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현직 IOC 위원 3명과 함께 만찬을 했다는 말이 전해지는 걸로 봐 그 행사때문에 계획이 하루 늦춰진 것 같습니다.

이 전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건 2008년 4월 퇴진 선언 뒤 처음입니다. 더 눈길이 간 건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부진.서현 등 두 딸과 두 사위 등 일가족이 모두 한꺼번에 나왔다는 건데 이런 적도 처음입니다.

이 전 회장은 사면 덕분인지 아주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검찰 출석 외에 보통 때 같으면 기자들 접근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행사에선 비교적 자연스럽게 진행됐습니다.

행사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것이나 간간히 던지는 질문에도 적극적인 태도로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죠.

예를 들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국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고 말한 거나, 자식들의 경영능력에 대해서 "아직 배워야 한다. 내가 손잡고 다니는 것이 아직 어린애다"라고 말한 거나…모두 신선했습니다.

제품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지적하기도 하고, 미래 신수종 사업 준비에 대해 "턱도 없다. 아직 멀었다.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다.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 1 크기에 구멍가게 같았다.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할 말은 다 하고 있다'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3-D TV 앞에선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특수안경을 쓰고 감상한 뒤에 이어 딸에게 특수안경을 전해주고 써보라는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영락없는 '아버지'였습니다.

딸들과 손을 잡고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에서도 '회장 이건희'보다는 '아버지 이건희'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전체적으로 우울 모드에서 활발 모드로 바뀐 것 같고, 부정 모드에서 긍정 모드로 바뀐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모습.

기자 한명이 물었습니다. 경영 복귀는 언제쯤으로 봅니까라고요.

그에 대한 대답은..."아직 멀었다" 한마디.

일단 동계 올림픽 유치에 전념해야 하는 이 전회장의 의지가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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