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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차마시며 점술…경인년 '점'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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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예측과 재앙퇴치는 아주 오래된 인류의 꿈입니다. 그래서 점 치고 주술하는 행위는 인류의 문명과 괘를 같이합니다.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이건 변하지 않는 듯 합니다. 하얀 호랑이 해라는 올해 점집 앞은 여전히 붐빕니다.

장세만 기자가 점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굿당들이 모여있는 서울 북한산 자락.

방안에서 요란한 악사 연주와 함께 굿판이 펼쳐집니다.

망자를 극락세계로 안내한다는 바리공주가 앞에 서고 유족들이 뒤를 따릅니다.

옥황상제 앞에 다다른 바리공주.

저승문을 사이에 두고 저승사자와 맞섭니다.

무사히 저승문을 통과하자 죽은이의 넋이 되살아나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이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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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음력 정월까지는 무속계의 이른바 대목입니다.

올 한 해 무병장수와 소원성취를 비는 각종 굿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천신도사/무속인 : 건강하고 더불어서 돈도 벌고 더불어서 가정에 행복도 있고 극 모든 사람들의 바람 아닙니까.]

시대가 바뀌면 점술도 변하는 법.

세련된 찻집처럼 꾸민 이 곳은 서울 강남의 한 점집.

거실 너머 안방에서 어울리지 않게 경쾌한 팝송이 흘러나옵니다.

점 보러 온 손님을 앞에 두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게 이 곳의 점치는 방법입니다.

[신점여왕/무속인 : 춤을 추면은 (신령님에게서) 메시지를 전달받는 것도 강하고요. 또 접신도 잘 되는 것 같고.]

춤이 끝나면 부채와 방울로 신령님을 불러냅니다.

처음 찾은 고객들은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존 점집이 부담스러운 젊은층들로서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낫습니다.

[내방객 : 선생님이 무속인이라는 그 느낌보다는 평범한 그냥 친언니 동생처럼 그런 느낌으로 해서 좀 무속인이라는 부담감이 없더라고요.]

서울 홍대 앞.

이곳 저곳 눈에 띄는 '사주' 간판들.

홍대앞 거리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사주카페 골목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역술인과의 상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그동안 모두 열 차례 넘게 사주카페를 찾았다는 32살 배기수 씨.

이번엔 회사 동료들과 함께 왔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진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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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주 풀이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게 부모세대와의 차입니다.

[배기수 : 좋은 것만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굳이 나쁜 것까지 맹신하면서 이 길 아니면 안 된다는 기준을 정하는게 아니라.]

[서정길/역술인 : 취업에 대한 불확실성, 이런 것들로 인해서 언제 취업이 되느냐 어떤 직종이 되느냐 이런것들로 많이 문의를 해오는데.]

이성과 논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게 세상 인생사.

 근거없는 미신이라지만 새해만 되면 점집 앞에 사람이 모이는 건 요즘 살림살이가 그렇게 팍팍하고 미래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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