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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찔린 민주 "예산안 단독처리, 불법·원천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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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1일 한나라당이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자 "불법", "원천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로 예결위 점거 15일째를 맞은 민주당은 오전 6시 일찌감치 의원총회를 소집,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대비에 나섰으나 한나라당이 `제3의 장소'에서 결행하면서 속수무책으로 허를 찔렸다.

민주당은 오전 7시20분째 상황이 종료되자 허탈감과 분노가 뒤엉킨 채 예결위 회의장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정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날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위원장석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토록 한 국회법 정신으로 볼 때 회의장 변경은 불법이며, 불법에 의한 회의는 원천무효"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전 각본과 철저한 음모 속에 자행된 만행이자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본회의장에서 싸우고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은 "한국 국회의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국치의 날"이라며 "국회법 위반에 대해 법적으로 투쟁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서 극렬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어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미리 준비해둔 `날치기 주범, 이명박 정권 규탄'이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규탄대회를 이어간 뒤 본회의장에 입장, 실력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2009년 12월31일 한국 국회는 다시 한번 이명박 정권의 사유물로 전락했다"며 "이 정권의 일방적 예산안 처리에 들러리 설 순 없으며 마지막까지 국민 뜻을 관철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께부터 민주당 주변에서 "한나라당이 장소를 옮겨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한나라당의 단독처리가 어느정도 예고돼 온 만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막을 의사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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