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서해안 일대에 눈 대신 `불청객' 황사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대전,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남북도 서해안 일대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서해 5도에는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의 통계 관측이 시작된 이래 크리스마스에 황사가 나타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겨울 들어 발생한 첫번째 황사이기도 하다.
황사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1시간 평균, 단위는 ㎍/㎥)는 오후 4시까지 백령도 828, 격렬비도 724, 강화 483, 흑산도 370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미만일 때는 `옅은 황사', 400㎍/㎥ 이상 800㎍/㎥ 미만일 때 `짙은 황사', 800㎍/㎥ 이상일 때 `매우 짙은 황사'라고 표현한다.
특히 이번 황사는 연무(극히 작고 건조한 고체 입자가 대기 중에 떠다니는 현상)와 함께 발생해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증가시켰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그렇다면 보통 3~4월 봄철에 나타나는 황사가 느닷없이 겨울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 지역이 갈수록 건조해지면서 겨울 황사가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새 통계를 보면 12월에 황사가 나타난 것은 지금까지 네 번이었다.
2001년과 2007년에 한 번씩 황사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12월에 두 번 황사가 찾아왔다.
1월과 2월까지 포함하면 10년 새 총 10회의 황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도 황사 발원지역의 기상 상황을 보면 눈, 비가 매우 적고 건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리나라로 황사를 옮기는 주 원인인 `북서풍'이라는 조건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작년에 이어 올 12월에도 황사를 맞게 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황사 발원지가 건조한 탓도 있지만 황사는 바람 조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데 오늘 마침 비를 내리게 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북서풍이 불어 황사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후 늦게부터 눈(산간 등 일부 지역) 또는 비가 그치면서 황사가 중부 및 남부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적어도 26일까지는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통보관은 "성탄과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에 외출을 즐기는 시민이 많을텐데,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서너배에 달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