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그동안 '예산안의 연내 처리' 의지를 수차례 밝혀온 그였지만, 2009년을 불과 엿새 앞둔 25일 현재 여야간 극한 대치로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모종의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임박한 셈이다. 무엇보다 안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의 연내 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관철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2+2 회담'이라는 여야간 협상체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끝까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것인지, 사실상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강행처리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인지가 그것이다.
평행선을 달리는 협상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을 경우 준예산 편성이라는 불명예를, 전격적인 강공에 나설 경우 여야간 '대충돌'과 정국 급랭이라는 위험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당내 "민주당의 주장을 절대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강경론과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혼재돼 있다는 점도 안 원내대표가 고려해야 할 변수다.
또한 여야간 '타협'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핵심 쟁점인 4대강 예산과 관련한 민주당의 주장을 어느 수준에서 받아들일지에 대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최종 당사자가 안 원내대표다.
반대로 '예산안 연내 처리'라는 원칙에 입각, 강행처리 카드를 꺼내들 경우 국회의장의 예산안 직권상정 여부, 예결위 및 본회의에서의 여야간 폭력사태 등은 넘어야 할 난제다.
다만 현 상황에 대해 소속 의원 169명의 공감대가 두텁다는 점이 안 원내대표의 최대 무기다.
그는 4대강 예산이 연말 국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임을 인지, 그동안 의원 연찬회, 의원총회 등을 통해 수시로 소속 의원들에게 '4대강 사업 설명회'를 가져왔다.
한 핵심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필요성, 예산의 불가피성 등에 대해서는 친이, 친박 할 것 없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안 원내대표가 '연말 전선'을 단일화한 것도 의원들이 동력을 모으는 기폭제가 됐다. 안 원내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대안 발표를 내년 1월로 늦추도록 하고, 노동관계법에 대한 노.사.정 합의를 재촉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