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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테나] 시간을 거스른 전통한옥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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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그런 날.

나는 오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까 한다.

그러다 보면 앞만 보며 숨 가쁘게 달려오기만 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여기는 북촌!

옛날 한양의 중심이었던 종로와 청계천의 윗동네라 해서 북촌인 이곳은 가회동, 계동, 삼청동을 모두 아우르는 곳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7-80년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앗, 저긴 뭐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태리 면사무소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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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듯한 간판이 이 거리와 딱이다.

여기가 그 유명한 가회동 31번지 골목길!

조선시대 한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

자그마치 한옥만 900여 채다!

나뭇가지처럼 뻗은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덧 새로운 골목으로 접어든다. 

낯선 길이 드러날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한옥 풍경은 두려움보단 감탄이다.

여긴 어디지?

미로에 갇힌 기분마저도 새롭다.

내 인생에서도 이렇게 길을 잃어 갑갑했던 적이 있었지?

이렇게 손으로 만져봐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여기 이렇게 있다는 게 말이야.

나 홀로 여행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잠깐이지만 내 안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가 된다. 

열려있는 대문 안으로 나도 모르게 끌려들어갔어. 

순간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든 건 조선시대 여인!

난 정말 시간을 거슬러온 걸까?

정갈하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다도에 열중한 여인의 몸짓 말고는 방 안에 모든 시간이 멈췄다.

이곳은 전통 한옥의 다실을 재현한 곳으로 전통 차 문화를 알리는 곳.

입이 아니라 마음으로 차 맛을 느껴보라는데 가능할까?

차 한 모금에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마음을 비워본다.

여기는 가회동 1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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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정말이지 박물관 천국이다.

31번지가 닫힌 한옥이 많은 곳이라면 이곳은 열린 한옥이 많다.

곳곳이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이고 사람들에게 개방된 전시실이다.

대청마루 위, 기와지붕 아래서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기분.

상상이 가니?

이곳에 서보지 않으면 아마 절대로 알 수 없을걸?

이곳은 정말 고요하다.

여기가 정말 서울 시내 한복판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130년 전, 일제시대 때 한국의 문학과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조직된 '진단학회'.

한옥을 개조한 곳이라는데 지금은 한옥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개방된 숙박시설이다. 

여행길에 만나는 이들에겐 이상하게 금방 마음을 열게 된다.

일상과 다르다는 조금은 다른 기분 때문일까.

현재와 과거가 묘하게 공존하는 곳! 왠지 이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졌어.

혹시 꿈이 아닐까, 이 기억이 사라져버릴 것 같은 아쉬움?

난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제는 과거가 아닌 내 미래로 어디로 가든 막다른 골목과 마주해도 이제는 하나도 겁나지 않을 것 같아.

내 발걸음이 닫는 한 그 곳에 길이 있을 거라고, 난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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