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21년 전 헤어진 부녀, 유전자 감식으로 상봉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한 60대 아버지가 유전자(DNA) 감식으로 21년 전 잃어버린 정신지체장애인 딸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21일 오후 전북 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에서 상봉한 신모(69) 씨와 신씨의 딸 미자(가명.30.정신지체장애 1급) 씨.

정읍시 상동에 살던 이들 가족이 '생이별'하게 된 것은 1988년 9월께 미자 씨가 가출하면서. 동네에서 논다고 나간 미자 씨는 그 뒤 연락이 끊겼다.

미자 씨가 가출한 뒤 신씨는 인근 보육원 등을 찾아 헤맸으나 딸의 행방은 묘연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지병을 앓고 있던 신씨는 딸을 적극적으로 찾지 못했고 결국 20여 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잃어버린 딸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던 신씨는 '죽기 전에 딸 얼굴을 보고 싶다'는 신념으로 지난해 12월 뒤늦게 경찰에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올해 6월 신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무연고자 중 비슷한 유전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확인 결과 미자 씨는 충북 제천시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신씨는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성인이 된 딸을 보니 미안하고 잃어버린 세월이 애통할 뿐"이라며 그동안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사건을 담당한 박정미 순경은 "신씨가 딸의 얼굴을 보자 와락 끌어안은 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며 "신씨의 모습을 보니 딸을 잃어버린 뒤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살았던 고통의 세월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읍=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