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료품 값이 오른 탓에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술과 담배 지출은 11년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액은 408조 8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이 가운데 식료품에 쓴 돈은 49조 1천억 원에서 53조 38억 원으로 7.8%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13%로 작년 같은 기간의 12.3%보다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 2001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생활형편이 어려워진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엥겔게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식료품비 지출이 늘면서 다른 분야의 씀씀이는 줄었습니다.
올 들어 술과 담배에 쓴 가계에 지출은 10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줄었습니다.
주류와 담배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 것은 외환 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는데 실질 지출액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0.3% 줄었습니다.
다만 신종플루 등의 여파로 의료와 보건부문에 대한 지출액은 27조 원에 육박해 1년새 11%가 늘었고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로 사상 최고치로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