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이른바 `죽음의 지역'은 예상만큼 빨리 방사능이 사라지지 않아 이 지역에 동식물이 다시 살려면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서배나 리버 국립연구소 과학자들은 체르노빌 주변 토양을 오염시킨 세슘 137의 반감기가 이론상으로는 30년이지만 실제 감소 속도는 그만큼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원인도 알 수 없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언젠가는 이 땅을 다시 사용하기 바라고 있지만 현재 토양 속의 세슘 잔류량으로 미뤄볼 때 세슘의 실제 반감기는 180~320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생태계의 방사능 동위원소 반감기는 자연에 의한 확산 등의 도움을 받아 물리적 반감기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해 왔고 실제로 스트론튬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 연구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진은 세슘의 물리적 성질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환경적 요인, 이를 테면 가까운 지역의 토양으로부터 새로운 세슘이 날아왔거나 더 깊은 땅 속에서 위로 올라왔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연구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방사능 오염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강조해주는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 후 이 지역에서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지층의 토양 표본 조사 등을 통해 방사능 물질인 스트론튬과 세슘, 플루토늄 이동 과정이 관찰돼 핵사고가 환경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보여주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