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릴듯 풀릴듯하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의 복당 문제가 끝내 해를 넘길 전망이다.
당초 연내 복당 추진을 염두에 뒀지만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체포 등 연말정국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계속 꼬이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섣불리 복당 카드를 꺼내들었다간 계파간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자칫 내부 분란의 소지만 제공했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도부 일각에서 조기 복당에 제동을 걸고 있는 흐름도 정 의원으로선 고민스런 대목이다.
이 때문에 당초 이달 중순께 복당신청서 제출을 검토해 왔던 정 의원은 아직까지 공개적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속도조절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이다.
일단 연말국회를 지켜본 뒤 내년 초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도 복당 시점으로 '내년 1월에서 설연휴 전인 2월 초.중순 사이'를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비주류와 전북 의원을 중심으로 연말국회가 끝나는대로 복당 문제를 공론화할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선 정 의원이 지난 4월 재보선 당시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지도부도 흔쾌히 정 의원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양측간에 사전조율이 시도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반 복원을 서둘러야 할 정 의원으로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연말국회 성적표에 따라 민주당에 예산국회 후폭풍이 몰아닥칠 경우 당장 복당 문제를 꺼내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정 의원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은 지난 14일 정세균 대표를 만나 "다 힘을 합쳐야 한다"며 조기 복당론을 강조했으며 이에 정 대표는 "시기는 안 정해졌지만 (복당의) 원칙은 정해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서도 "복당에는 당내 이견이 없는 것 아니냐"며 " 다만 순리대로 해야 하며 분란으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 한 인사는 20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변 상황을 보며 숙고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시기를 못박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