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지난주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는 1, 2순위에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었지만, 나홀로 아파트라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세대수가 적어요. 아파트는 세대수가 있고 그래야 하잖아요. 그렇게 인기 있는 브랜드도 아니고….]
지방으로 갈수록 청약률 제로 아파트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달에만 대전과 경북, 경남 등 3개 지역에서 분양된 800여 가구가 1, 2, 3순위에서 모두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에서 청약률 제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내년 2월에 종료되는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하면서 분양 시장에 물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입지가 뛰어나고 분양가도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이 공급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박원갑/부동산 114 대표 : 내년 초까지 계속해서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려서 청약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서 소규모 단지라든지 분양가가 비싼 곳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또 다시 건설업계가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는 겁니다.
[박상언/유앤알컨설팅 대표 : 현재 밀어내기 분양은 2007년도에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 밀어내기 분양을 했을 때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경우 건설업체들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DTI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이 침체 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효과 덕분에 최근 미분양이 크게 줄어 들었지만 현재의 밀어내기식 분양은 또 다른 미분양 문제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