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강제인가가 결정된 17일 이 회사 김규한(42) 노조위원장은 "노사가 손잡고 조속한 시일내에 긴 터널을 빠져나오도록 노력하겠다"며 "노사 상생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법원의 강제인가 결정으로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보이게 됐는데, 앞으로 노사 상생을 위해 노조가 할일은
▲지난 11월 2일 '노사정 한마음 협약식'을 통해 고용보장만 이뤄진다면 일체의 쟁의행위를 않겠다고 결의했다.
내년 1월 중순께 단체교섭을 통해 금속노조의 독소조항인 노조의 이권개입을 과감히 삭제하고, 노조를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다.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노조가 기존에 누려온 특권을 반납하는 것이다. 그동안 노조는 희생과 봉사를 하긴 했지만 특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합원과 눈높이를 맞출 것이다.
노조가 보유한 차량도 25대에서 15대로 줄이고, 43∼45명이던 조합간부수도 28명으로 감원했다. 조합간부들의 수당도 평조합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할 것이다.
--지난 10대 노조와 이번 11대 노조와의 차이는
▲지난 10월 21일 새로 출범한 이번 11대 노조는 정치적 이념투쟁에서 자유로워졌다. 지난 9월 8일 민주노총에서 탈퇴한 쌍용차노조는 더 이상 상급단체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된 단일노조다.
10대 노조는 사측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사측과 '협상의 장'이 별로 없고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운 것 같다.
직원들에 대한 스킨십도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노사는 직원들로부터 소외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노사대표와 양측 간부 및 임원들이 매주 월요일 오전 회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매주 화요일에는 노사대표가 사내 현장을 돌며 작업 중 어려운 점과 개선점을 파악, 협의를 한다.
--평택시민을 위해 노조가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쌍용자동차는 평택지역 경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시민과 노조원이 상생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
과거 잘나가던 시절에 평택시민을 외면했지만, 이번 어려움을 통해 지역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했다. 이번 파업당시 냉랭하던 시민들이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불과 3∼4일 사이에 전체 인구의 50%에 해당하는 20만명이 탄원서에 서명해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노조 집행부도 시민들에게 다가가기위해 오는 31일 신년 해맞이 행사에 참여할 것이다.
내년 봄부터는 과거 상급단체에 내던 분담금 중 일부(월 400만원)를 평택지역의 결식아동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평택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노조원들이 예전보다는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애사심도 강해졌다. 빠른시일내 정상화하는 것만이 동료(무급 휴직자, 정리해고자)들에게 빚을 갚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자기반성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회사의 정상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겠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