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만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이른바 '인력비행기'가 국내 최초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공군에 따르면 인력비행기 개발을 추진해온 공군사관학교가 지난 9월11일과 지난 12일 조종사 1명을 태운 인력비행기를 사람 키 높이 정도에서 각각 150m, 100m가량 날아오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인력비행기는 기계의 힘이 아닌 인간의 힘만으로 지상을 직접 활주하고 이륙과 비행, 착륙까지 할 수 있는 비행기로 길이 9m, 폭 30m, 무게 40㎏에 달한다.
비행기는 유리섬유와 스티로폼, 강화비닐 등으로 구성됐으며, 조종석에 앉은 조 종사가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일정한 동력을 일으켜 지상을 이륙, 글라이더형 대형 날개를 이용해 날게 된다.
이 때문에 몸무게가 작게 나가면서도 다리 근력이 있는 조종사가 필수다.
공군은 작년 8월 항공역학에 대한 연구와 신분야 개척이라는 도전 정신을 기치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등 항공우주업계 관련 단체와 기업의 후원으로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 프로젝트 성공으로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인력비행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로 기록되게 됐다고 공군은 밝혔다.
미국은 1988년 3시간 54분 동안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산토리니까지 119㎞를 나는 최장거리 인력비행 기록을 세웠으며, 일본은 그에 앞선 1983년 1.4㎞의 직선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개발을 주도한 공사 최성옥 중령은 "인력비행기 자체의 무게가 가벼워 바람에 매우 취약해 실험을 거듭했다"며 "비록 비행 거리는 짧았지만 이는 체계적인 조종사 훈련이 수반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군은 일차적인 시험개발을 종료하고 향후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개선을 비롯한 추가적인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