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홍수가 나 갈 곳을 잃은 코끼리떼가 마을을 습격,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일간지 콤파스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지 천연자원보존센터(BKSDA) 발표를 인용, 리아우주(州) 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 서식지를 잃은 수많은 코끼리들이 3개 지역의 마을들을 습격, 논과 밭을 짓밟고 다녀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수마트라 섬에서는 팜오일과 펄프 등 플랜테이션 조성, 광산 개발 등으로 산림이 심하게 훼손돼 숲에서 쫓겨나고 있는 코끼리들과 주민들간의 충돌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샤히민 BKSDA 기술 담당 부장은 "많게는 40마리 규모의 코끼리떼가 몰려다닌다"며 "코끼리는 침수 지역을 좋아하지 않아 홍수가 나자 마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만다우 강 주변에 거주하는 한 마을 주민은 "25마리가량의 코끼리떼가 수확을 앞둔 4ha 논을 헤쳐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에 따르면 아시아에 자생하는 4종류의 코끼리 중 몸집이 가장 작은 야생 수마트라코끼리는 2천 마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불법벌목과 플랜테이션 개발에 따른 서식지 축소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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