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보통 외식도 줄이고, 택시도 잘 안타고, 옷도 잘 안사입고 각 종 지출을 줄입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줄이는게 바로 자녀에 대한 교육비인데요. 그만큼 교육비는 왠만큼 경기가 나빠도 잘 줄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교육비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증가하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소득 수준에 따라서 보면, 저소득층은 교육비를 많이 줄였는데, 고소득층은 오히려 늘렸습니다. 교육비 격차가 교육의 격차를 낳고, 결국 성인이 되었을 때 소득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기자>
올 3분기까지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30조 6천여 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습니다.
교육비 지출액은 지난 2002년 12.8% 증가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는 2.2%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교육비 지출액 증가가 주춤한 것은 경기 불황으로 가계의 돈벌이가 여의치 않자 저소득층이 가계 지출 가운데 교육비를 가장 먼저 줄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계층 학생의 학원비 지출액은 올들어 9월까지 월 평균 4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4.6% 줄었습니다.
하지만 고소득층은 오히려 6.2% 늘었습니다.
그 결과 양 집단의 학원비 지출 격차는 무려 7.8배까지 벌어졌습니다.
관련 통계가 처음 나온 2003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미래소득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교육비 격차가 커지면서 빈부 차이가 대물림 돼 자칫 교육마저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전문가들은 사교육 효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공교육 전문성 확대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