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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망' 모른 치매 노모, 수일만에 주검 발견

'배고파' 집나간 후 경찰 도움으로 변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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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고 있는 팔순 노모와 단둘이 살던 50대 정신질환자가 숨졌으나 정작 노모는 죽은지도 모르고 집을 나가 수일만에 발견됐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께 광산구 지죽동 한 노인회관에서 "치매 노인이 있으니 집을 찾아달라"는 한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노인회관에서 박모(86.여) 씨를 찾아 어렵사리 집을 기억하는 박씨를 광산구 복룡동에 있는 집까지 데려다 줬다.

하지만 집 마당에 도착한 경찰은 방안에서 심한 악취가 나자 안을 살펴보던 중 박씨의 아들 고모(51) 씨가 부패한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학교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박씨는 중학교 중퇴 후 일정한 직업도 없이 부모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아버지가 10여년전 지병으로 숨진 이후 치매를 앓은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왔다.

고씨에게는 따로 살고 있는 형(60)이 있었지만 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치매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모와 동생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

경찰은 제때 식사를 챙겨줄 아들이 숨진 후 며칠을 함께 있던 노모가 배고픔에 지치자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패 정도 등을 고려할 때 고씨가 숨진 지 4-5일 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지병을 앓다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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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집에 모셔다 드린 후에도 아들 사망 사실을 잘 몰라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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