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다니던 직장에서 빼돌린 기술을 이용해 회사를 차린 혐의(영업비밀누설 등)로 교통정보 전문업체 A사의 직원 이모(40)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 김모(46)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교통정보업체 B사를 퇴사하면서 빼낸 실시간 교통·여행정보 서비스 기술로 회사를 창업한 뒤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이용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 B사에 17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직을 하면서 B사가 개발한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의 프로그램 파일, 통계자료 등을 이동식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경우 업무 인수인계 명목으로 B사 서버 접속 계정이 남아있는 점을 이용해 퇴사 후에도 서버에 접속한 뒤 데이터베이스 설계도 등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B사의 부사장, 기술팀장, 영업팀장 등을 맡고 있던 이들은 회사 경영난이 가중되자 퇴사하기로 결심한 뒤 올해 3월부터 차례로 사표를 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사 대표이사 김 씨는 의심을 피하려고 지인의 명의로 법인을 설립한 뒤 4만여개의 기술 관련 파일을 빼돌렸다"면서 "이들은 그간의 영업 인맥망을 이용해 B사의 거래처를 가로채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B사가 이들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서버 관리자 계정조차 후임자에게 넘겨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B사가 11년간 340억여 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빼돌려 피해를 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