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돈많은 중년남성들에게 이른바 꽃뱀을 접근시켜 유인해 마약을 먹이고 사기도박판에 끌어들인 6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피해남성들이 50명이 넘었는데 대부분 소문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수 십억 원대의 자산가를 사기 도박판에 끌어들이기 위해 미모의 여성을 접근시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 남성은 결국 거액을 잃게 됩니다.
영화 속 얘기만이 아니었습니다.
건설회사 사장 37살 채 모 씨는 지난 1월 지인을 만나러 음식점에 갔다가 재미삼아 화투를 시작했습니다.
채 씨는 그 자리에서 1억 7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동석한 여성이 주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였습니다.
[채 모 씨/피해자 : 고스톱을 치면서 그 여자 분이 커피를 몇 번 제공했어요. (마신 뒤) 돈을 몇 천만 원 잃어도 잃은 것을 몰랐어요.]
채 씨는 억울한 마음에 검찰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커피에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아티반을 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여성과 마약을 이용한 6개 사기도박 조직 60여 명을 적발했는데, 이들은 범행 대상에 따라 수법을 달리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남성에게는 내기 골프에 끌어들인 뒤 약물을 먹여 돈을 따냈습니다.
여성을 접근시켜 잠자리를 갖게 한 뒤 협박해 거액의 합의금을 뜯기도 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 53명, 피해액은 31억 원에 이릅니다.
18년 동안 모은 전 재산을 날린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나 체면 때문에 신고도 못했습니다.
[윤갑근/수원지검 차장검사 : 여자들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의 사생활 유출로 인한 가정 불화, 또 사회적 체면 손상 등을 염려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검찰은 적발된 60여 명 가운데 21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