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인 '라 투르 다르장'(La Tour d'Argent)이 7일 수백 년에 걸쳐 모은 45만 병의 와인 가운데 1만 8천여 병의 경매를 시작해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4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라 투르 다르장이 지하 저장고에 보관 중인 다양한 희귀 와인을 일반에 경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와인 경매는 새 와인을 들여와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것라고 라 투르 다르장은 밝혔다.
그러나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 등급인 스리스타(별 세개)에서 원스타(별 한개)로 낮아진 등급을 다시 끌어 올려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 보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첫날 경매에서는 1998년산 샤토 오브리옹 화이트 와인이 전문가들의 예상가인 480유로(약 82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1천 400유로(약 240만 원), 1971년산 샤토 뤼섹 화이트 와인은 경매 예상가의 6배를 웃도는 650유로(약 110만 원)에 팔렸다.
샤토 라투르(1975년, 1982년, 1990년), 샤토 슈발 블랑(1928년, 1949년, 1966년), 샤토 마고(1970년) 등 보르도 와인과 퓔리니 몽라셰(1992년), 본 로마네(1988년) 등 부르고뉴 와인도 경매 리스트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는 마니아들의 관심은 8일 경매에 부쳐지는 1788년산 코냑인 클로 뒤 그리피에가 얼마에 팔리느냐에 쏠려있다. 이 코냑은 2천 500유로(약 420만 원)에서 경매가 시작된다. 1천 유로(약 170만 원)에서 경매가 시작되는 부르고뉴 레드와인인 1895년산 코르통도 관심을 끌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앙드레 테라이는 프랑스 언론에 "프랑스의 다양한 지방에서 생산되는 새로운 와인을 보관해 와인 목록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 1만 8천 병을 경매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