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연구기관에서 내놓고 있는 내년도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치가 4~5%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데요. 그런데 GDP가 는다고 해서 국민들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건 아니죠. 실질 가계 소득은 최근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정의 경제 사정을 간접적이지만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교육비 지출인데요. 가계들이 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질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98년 IMF 환란 이후 처음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성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치입니다.
그러나 실질 국민 총소득(GNII)는 0.4% 증가하면서 GDP 성장률을 밑돌았습니다.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조금 늘어나는 데 그친 것입니다.
하지만 서민 살림살이와 관련된 수치들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가계의 실질 근로소득은 월평균 200만 9천 원, 1년 전보다 2.3% 줄었습니다.
반대로 가계 빚은 사상 처음 700조 원을 넘어서며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이 줄고 빚이 늘면서 여간해서 줄이지 않는 교육비 마저 감소했습니다.
3분기 실질 교육비 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가 줄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감소한 것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가계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5%대로 예상하지만, 가계 부담이 줄지 않을 경우 체감 지표는 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