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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사고, 155㎜ 고폭탄 '신관' 폭발 추정

추가 생산분 1만 6천발 중 1발 터져…사용 보류, 방사청 "안전장구 착용여부 아직 확인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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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3일 경기도 포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총포탄약시험장(다락대시험장)에서 발생한 155㎜ 고폭탄 폭발사고는 포탄 속의 신관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155㎜ 고폭탄 5발을 사격하고 6발째 장전 후 폐쇄기를 닫고 발사 준비 중에 강(포신) 내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신관 폭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폭탄을 장전한 후 발사 준비 중에 폭발했기 때문에 포탄 속의 신관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고폭탄에 사용된 신관은 이미 군에 납품된 포탄에 들어 있는 것이다.

탄두와 신관으로 구성된 포탄은 신관이 제대로 작동돼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락대시험장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도 '충격신관' 시험 과정에서 발생했다.

충격신관은 탄두가 표적에 충돌하는 순간 또는 충돌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작동하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관을 말한다. 신관 제작업체는 H사이고 탄두와 신관을 조립해 하나의 포탄으로 만든 업체는 P사이다.

시험에 동원된 155㎜ 고폭탄은 추가 생산분 1만6천발 가운데 한 발로 이날 모두 16발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1만6천발 가운데 16발을 표본으로 추려냈다"면서 "이번 사고로 추가 생산된 1만6천발을 사용 보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는 1985년 ADD내 풍동시험연구소에서 비행안전시험 도중 1명이 순직한 이후 24년 만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발사시험에 참여한 ADD 연구원과 기술자, 고용인 등이 안전 장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포탄 발사 시험에 참가하는 인원들은 안전모와 안전화, 방탄복 등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방사청은 "순직자가 안전 장구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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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합동조사반이 현장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곧 사고 경위와 안전장구 착용 여부 등이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포탄이 155㎜ 견인 곡사포의 포신 내에서 폭발, 부러지면서 곡사포 주변에 있던 5명이 화를 당했다.

순직한 정기창(40) 씨는 흉복부 파편상을, 중상 2명은 다발성 손상과 양팔절단, 안면부 화상을 입었다. 경상자 3명은 안면화상과 다리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폭발 당시 위력이 엄청났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곡사포 20㎜ 뒤에 있던 3명은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ADD와 국방기술품질원, 업체 관계자 등 모두 15명이 있었지만 5명만 피해를 봤다.

다락대시험장은 1970년 8월 ADD 창설과 더불어 만들어져 각종 화력무기체계의 화력과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

1977년 5월 17일 이 시험장 입구에서 실시한 20㎜ 벌컨포 사격시험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2비서실 이석표 비서관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그는 벌컨포와 벌컨포탄의 기능 장애가 일어나자 이를 직접 살펴보던 중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이 전 비서관의 위령비는 애초 시험장 인근 한탄강 유역에 건립됐으나 댐 건설로 수몰이 불가피해 지난 4월1일 다락대시험장 연구동 앞으로 이전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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