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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파업' 관련뉴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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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의 문제점을 유형별로 짚어보는 뉴스비평, 이번 주 주제는 파업 보도입니다. 언론은 파업이 일어나게 된 배경, 파업의 경제·사회적 파장, 그리고 파업에 대한 회사 쪽과 정부의 대책 등 세 측면을 균형을 잡아 보도해야 합니다. SBS 뉴스는 대부분의 다른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파업의 배경보다는 파장과 정부의 대응에 집중함으로써 보도에 균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도노조 파업 보도가 하나의 사례입니다.

SBS 뉴스는 철도노조 파업 하루 전인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 동안 파업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철도노조가 무엇 때문에 파업이라는 극한적인 수단을 선택했는지를 설명하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원감축과 전 직원 연봉제 도입과 같은 말이 나왔지만,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습니다. 뉴스는 회사 쪽의 단체협약 해지가 파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전임자 숫자 유지 등 잘못된 관행을 고집하고 있어 단체협약 해지가 불가피했다."는 회사 쪽의 주장이 뒤따랐습니다. 단체협약 해지는 노조와의 평화적인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노조 전임자 문제는 정치권과 노동계가 아직도 협상 중인 현안이며, 노사갈등의 와중에서 해고당한 조합원의 복직은 노조가 으레 요구하는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회사는 이런 요구를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라고 해도, 이런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평화적인 협상의 중단을 선언할 만큼 중대한 문제였던가를 검증해야 합니다.

반면에 SBS 뉴스는 시민들의 불편이나 화물수송 차질 등 파업의 파장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뉴스는 파업 하루 전부터 수송대란을 우려했고, 27일에는 시멘트와 석탄, 그리고 수입 원자재 등의 수송 문제와 이로 인한 생산차질을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서울역과 오봉역 부근 시멘트 저장 기지를 현장 취재하고, 파업에 따른 국민 불편은 커져 가지만, 철도공사 노사는 대화는커녕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만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쟁점을 파고들어 분석하기 보다는 공방전의 양상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국회보도와 닮은꼴입니다. 뉴스는 또 이번 파업으로 화물열차가 평소의 40% 수준에서 운행되면 한 달 동안 17억 달러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는 가상적인 숫자를 들이대며, 파업 철회와 현업 복귀를 촉구한 정부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파업의 경제·사회적 파장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파업을 끝냄으로써 비로소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 언론은 파업의 배경을 심층 분석하여 이를 노와 사, 그리고 정부와 사회에 제시해야 합니다. 언론이 이런 일은 하지 않고, 파업의 파장만을 부각시키고 있으면, 파업에 대한 여론을 일방적으로 악화시켜 정부가 강경한 파업 진압책을 쓸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SBS 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철도노조 파업 발생 닷새만인 지난 1일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처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아니고, 공공기관의 선진화라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함으로써 노조활동의 합법적인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날 뉴스는 또 경찰이 파업지도부 검거전담반을 편성했다는 소식과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습니다. 검찰 수사의 목표가 파업지도부의 와해에 있다는 말입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불법 파업이냐 하는 것은 법적인 논란의 대상입니다. 정부가 내세운 공기업 선진화 정책은 인력 구조조정을 뜻하며, 이것은 근로조건과 관련된다는 노조 쪽 주장이 나와 있습니다. ‘불법 파업’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대한 뉴스의 심층 분석이 필요합니다.

지난 달 28일 SBS 뉴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22조 원 규모의 4대강 사업을 설명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각각 43조 원과 87조 원이 드는 수해방지 계획을 내놓았는데 그때는 반대가 없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의 대화’를 시청한 사람들 중에는 이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수해방지 계획과 4대강 사업을 비교한 것에 대해 더욱 답답하게 느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화에서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신국가방재시스템 구축방안'이라는 국무회의 보고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한 인터넷 신문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신국가방재시스템 구축방안'은 홍수 피해가 국가하천은 평균 3.6%인 데 반해, 지방하천은 55%, 소하천은 40%라는 사실을 기초로, 국가재정을 홍수피해가 집중된 지방2급 하천과 소하천 정비에 집중 투입한다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은 홍수 피해가 큰 지역이 아니라 97%의 정비가 끝난 4대강 본류에 재정투입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노무현 정부의 치수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며,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답답한 심정을 보도한 뉴스가 얼마나 수박 겉핥기식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뉴스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파업지도부 검거라는 강공책을 쓰고 있는 정부의 입장을 기정사실처럼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반면에 온 세계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웬 파업이냐 하는 비난은 토론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토론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를 뉴스가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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