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시 신청사 건립 부지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조선시대의 무기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습니다. 이제는 땅속의 역사까지도 고려해 재개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곳곳에 박혀있는 H-빔 사이로 옛 건물의 터가 보입니다.
조선시대 무기를 만드는 관청인 '군기시'의 유적들입니다.
지난 6월부터 발굴 조사를 벌인 끝에 고려와 조선 중기에 사용했던 무기류들이 이곳에서 대량 출토됐습니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던 보물 제 861호 '불랑기자포'.
김석년이라는 이름과 함께 포신에 새겨진 연대는 명종 18년인 1563년, 처음으로 출처와 연대가 분명한 대포가 나온 겁니다.
[김성혜/육군박물관 부관장 : 임진왜란 이전에 이미 불랑기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잘 표현해주는….]
이렇게 유적과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서울시의 무리한 개발추진에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
[지건길/문화재위원 : 한양 오백년 심장에다 파일을 박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어떻게 저기다가 저렇게 사전 조사도 없이 파일을 박았는지.]
하지만 서울시는 발굴을 마무리하고 신청사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장을 어떻게 보존할지는 오는 18일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기나긴 역사만큼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살아 숨쉬는 서울시, 이제 그 개발 방향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