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와 수급 모두 부진한 국내 증시에 지난주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습니다.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6개월간의 채무 지급 유예를 선언한 겁니다.
사실상 두바이 정부의 모라토리엄으로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 업체와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이틀에 걸쳐 87포인트, 5%나 폭락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도 22원 넘게 오르며 1,17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두바이 관련 채권이 8,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겁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의 트라우마가 불안심리를 자극한 결괍니다.
두바이발 불안으로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 올 들어서만 250억 달러 가까이 순유입된 해외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달리, 주말을 지나면서 세계 경제는 다소 진정을 찾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로 인해 두바이발 충격에서 한발 빗겨나 있던 미국 증시는 우려와 달리, 지난 주말 1%대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날 3% 넘게 급락했던 유럽 증시도 하루 만에 반등하며 1%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국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지 여붑니다.
든든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120일 이동평균선, 즉, 1,560선이 힘없이 무너진만큼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사태 해결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했지만, 사실상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이 아닌, 선별적 대응을 밝히고 있어 두바이발 충격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때문에 1,500선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박스권 하단이 뚫린 상황에서 심리적 지지선인 1,500선마저 붕괴된다면 조정의 시기과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1,500 아래서는 주가수익비율 즉, PER가 10 아래로 떨어지는 만큼 벨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두바이 사태가 조기에 진화될 수 있을 지에 달려있습니다.
또, 월말, 월초를 맞아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10월 산업활동동향과 11월 무역수지가 발표됩니다.
미국에서는 11월 실업률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의 쇼핑 실적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불확실성'만한 악재가 없는 만큼 사태 해결 추이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