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을 밝힌 것을 놓고 첨예하게 격돌했다.
민주당은 대대적 장외투쟁을 예고하며 자유선진당 등 범야권, 나아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 친박계와의 연대를 통해 수정법안 저지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반면 한나라당은 야권의 주장을 '정략적 공격'으로 일축하며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추진 방침에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금주부터 본격화되는 예산안 처리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진심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다 함께 머리를 맞대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는데 야당이 정략적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 "야당이 4대강만 안하면 복지사업을 다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포퓰리즘적 선동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선진당이 의원직 사퇴로 협박하는 것은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탄신 84주년 숭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옥천을 찾은 자리에서 세종시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얘기한 게 이미 다 보도가 됐다"라고만 밝혔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백지화, 4대강 밀어붙이기, 예산안 일방통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특히 "정책연대나 연합을 통해 범야권이 긴밀하게 협력.소통하겠다"며 "여권의 세종시 수정 기도에 대해선 박 전 대표도 확실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힘을 모아 여권의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무위로 끝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브리핑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수자원공사를 통해 편법지원한 사업비까지 포함하면 소요예산이 10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3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세종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한 어떤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며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의 대화' 직후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선진당 의원들은 수정안이 실제 국회를 통과할 경우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키로 했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금주부터 충청권과 혁신도시 예정지 등을 돌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