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압구정의 한 아파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이곳에 요즘 재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지난달 이 아파트가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기부채납 비율.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지만, 그 대신 녹지와 공원, 도로, 문화 공간 등 공공시설과 기반시설 비용을 부담하는 기부채납 비율이 25%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인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 한 10% 정도면 그나마 괜찮겠다고 생각하겠는데 25% 같으면 재산의 4분의 1인데. (주민들이) 25%는 너무 많다는 거지.]
압구정과 함께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동과 여의도 역시 기부채납 비율이 25%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이 아파트 주민들이 기부채납 비율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것은 바로 강남이라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인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 르네상스 안에 해당되는 여의도, 성수동 있잖아요. 거기 25%하고 여기 25%는 금액별로 땅값이 다르니까. 형평성에 안 맞다. 땅값으로 계산하면 엄청 많은 돈인데. 3.3㎡당 1억원이 넘어가는 동네인데.]
이처럼 기부채납 비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건축 사업은 점점 더 안개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기부채납을) 너무 많이 요구하잖아요.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득이 될게 별로 없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빨리 재건축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쉽게 될 것 같지는 않던데요.]
현재 이 아파트의 주민 98%가 재건축 추진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
쉽게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언/유앤알 컨설팅 대표 : 용적률을 최고 300% 까지 높여주기 때문에 기부채납률이 25%로 결정된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재건축 사업의 특성상 수익성을 최고의 목표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강 초고층 개발 사업에 포함된 여의도 지역 일부에서도 재건축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개발 사업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