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아직'인데요. 고용은 원래 경기 순환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용이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국민 생활도 나아질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걱정되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최근 그나마 고용시장을 받쳐주던 것이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었는데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속속 중단되거나 축소돼 올 겨울 거센 고용한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자>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노동 시장은 희망 근로 사업의 임시 중단에다 국회 예산안 처리까지 지연되면서 일자리 부족 현상이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공공 근로가 축소되면서 노인과 실직자 등 사회 취약계층이 올겨울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희망 근로의 경우 올해 1조 3천억 원이 투입돼 이번달까지 24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취약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사업은 다음 달 부터 중단됐다가 내년 3월에 규모를 줄여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겨울에는 숲길 조성 등 희망근로를 할만한 사업 자체가 없어 임시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희망근로 참여자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노인층이라는 점에서 노인들에게는 추운 겨울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청년들의 공공 부문 일자리도 크게 줄어듭니다.
1만7천여 명이던 행정 인턴이 내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학습보조 인턴교사와 대졸 미취업자 조교 채용은 국고 지원이 아예 없어집니다.
여성 일자리도 크게 축소됩니다.
그동안 12만 5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던 산모 도우미, 중증 장애인 활동 보조 등도 내년부터는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이처럼 일자리 창출이 크게 축소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지원 사업이 내년 2월까지 중단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 갈등으로 인해 내년도 예산안 통과가 지연 조짐을 보임에 따라 3월이나 돼야 일자리 지원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정부는 최대한 공공 부문 사업을 조기에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일자리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소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취약계층이 대부분인 공공 부문 임시직 수십만 명이 올 겨울 일시에 길거리로 내몰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