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내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세종시 논란에 휩싸이는 데 대한 과학계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과학비즈벨트의 '정치적 이용'을 경고하는 과학계 공동 성명이 채택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과학 단체들이 특정 사안을 놓고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5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에 따르면 과학기술한림원, 공학한림원, 엔지니어클럽 등 과학기술계 12개 단체들은 최근 세종시 수정 대안으로 떠오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올바른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공동 포럼을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다.
한국과총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 대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정치적으로 결정되거나 이용될 경우, 결국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며 "과학기술 유관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바른 추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의견을 모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시', '창의적 생태계와 새로운 가치 창출 조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현 정부가 과학기술계에 내건 최대 공약인 만큼 이날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학기술계 인사 150여 명은 토론장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한국과총을 비롯한 12개 단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공동 성명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우리나라 기초과학 및 원천기술의 진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장기적 전략 과제인 만큼, 순수한 과학기술 발전 측면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입지 선정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 주최로 열린 과학기술 이슈 토론회에서도 과학벨트 사업이 세종시와 연계돼서는 안되며 '사업의 순수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 제기됐었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오는 2015년까지 200만㎡의 사업부지에 3조 5천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이자 현 정부의 과학 분야 최대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은 지난 2월 국회에 제출된 후 제대로 심의조차 받지 못했다.
과학기술계는 이런 상황인데도 이번에는 과학벨트 사업이 세종시 논란에 휩싸이면서 과학전문가들의 부지선정, 면밀한 분석과 전망은 고사하고 사업 자체가 '없었던 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한 원로 과학인은 전했다.
앞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은 지난 해 3월 과학기술 분야 핵심 과제로 선정돼 과학기술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 1월 종합계획이 확정됐다.
교과부는 벨트 내에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 국내외 석학급 연구자가 참여하는 개방적 연구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정상급 과학두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거대과학시설 연구시설로인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