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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놀아야죠"…수험생 해방감 만끽

"가채점은 나중에"…노래방·PC방·극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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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2일 저녁 서울 시내 중심가와 유흥가 등지에는 수험생들이 몰려 1년간 준비해 온 시험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했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노래방과 극장, PC방 등지를 찾아 그동안 참아오던 욕구를 분출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일부는 술집을 찾아 폭발 직전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냈다.

청소년이 출입할 수 있는 신촌의 한 노래방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방을 거의 독차지했다.

고3인 윤모(18)양 일행은 인기 가수의 최신 유행가를 목청껏 부르며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려 한다는 윤양은 "하고 싶은 것과 공부하기 싫은 것을 참아내는 것이 참 힘들었다"며 "내일부터 실기 준비 때문에 학원에 가야 해서 노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른 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던 현모(18)군은 "두 달 전에 친구들과 노래방에 간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집에 가방만 던져놓고 저녁도 안 먹고 나왔다. 노래부터 부르고 저녁을 먹을 생각"이라고 했다.

신촌의 길거리에서 만난 임모(18)군 등 4명은 "대충 답을 맞춰보고 그나마 점수가 잘 나온 것 같은 친구들끼리 모였는데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술 한잔하러 갈 계획"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표적 장소인 강남역에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시험에서 벗어난 홀가분함 때문인지 친구와 얘기하며 웃음을 그치지 않던 김모(18)군은 "오늘은 실컷 떠들고 싶다"며 "특별한 날이니까 밖에서 친구랑 놀고 늦게 들어가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재수생인 고교 동창생, 고교 후배와 함께 왁자지껄하게 떠들던 한 대학생은 "수능이 끝나 축하해주려고 불렀다. 같이 스테이크를 먹고 술도 한잔하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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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매출이 크게 줄었던 극장가도 수험생으로 북적거려, 종로의 한 대형극장 앞에는 극장표를 사려는 줄이 오랜만에 길게 늘어섰다.

친구 2명과 함께 교복 차림으로 줄을 서 있던 이모(18)양은 "오늘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기에 벼르고 있었다"며 "시험이 끝나자마자 채점은 제쳐놓고 영화를 보러왔다. 스트레스를 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재수생 최모(20)씨는 "여자친구와 수능 끝나고 뭐하고 놀까 고민하다 극장을 찾았다"며 "보고 싶던 영화가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 그냥 시간에 맞는 것을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극장의 매표소 직원은 "최근 하루에 900명 정도가 찾았는데 오늘은 수능이 끝나서인지 1천700명이 넘는 관객이 들어왔다. 줄을 서있는 것을 보면서 표를 파는 것도 오랜만이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수험생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능 뒤풀이에 나섰지만 가족과 함께 외출한 경우도 꽤 많았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백화점 식당가에서 만난 이모(18)양은 "집에서 가채점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본 것 같아서 아빠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졸라 나왔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종로의 인사동을 찾은 연모(18)군은 "수능 끝나면 옷을 사주겠다고 해서 함께 나왔다"며 "저녁 맛있는 거 사줬고, 조금 있다가 옷을 사러 갈 생각에 들떠 있다"고 말하며 행복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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