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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누보 vs. 보졸레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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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막걸리누보'가 출시됐다는 소식, 이곳저곳에서 많이들 들어보셨을텐데요.

해마다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나오는 와인 '보졸레누보'가 있습니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 나온 햇포도를 따서 만든 와인입니다.

'막걸리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좀 더 다양한 막걸리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막걸리누보'는 그렇게 나온 결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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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누보'는 '보졸레누보'처럼 올해 추수한 햅쌀로 만드는 막걸리입니다.

사실 그동안 막걸리는 밀가루나 수입쌀로 만들어 왔습니다.

정부가 수입쌀 소비 대책으로 주류업체들에 의무적으로 수입쌀을 할당해온데다, 업체들도 막걸리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막걸리의 인기가 점점 높아져 가면서 이 인기를 좀 더 끌기 위해선 '제품이 다양해져야 한다',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등의 논의가 이뤄져 왔고, '진짜 우리쌀로 만든 진짜 우리 전통주 막걸리가 나와야 한다'는 데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올해에는 13개 업체가 '막걸리누보'를 만들어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데요.

첫 시도인데다가, 유기농쌀, 친환경쌀 같은 고급 햅쌀로 만들다보니 대량 생산은 할수 없다네요.

업체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2천 원대에서 2만5천 원대까지.. 일반 막걸리보다는 2배 이상 비쌉니다.

본격 출시 날짜는 오는 19일.

아직 일주일 정도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막걸리누보'의 판매량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누보'의 원조인 '보졸레누보'가 처참하게 깨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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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5일 동안 '막걸리누보' 예약이 천 병을 돌파한 가운데, '보졸레누보'는 2백 병에 그쳐 판매량이 5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 2천 병으로 한정되어 있던 주문 수량도 급하게 3천 병으로 늘리기까지 했다네요.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선 '막걸리누보'는 620병, '보졸레누보'는 206병 예약으로 '막걸리누보' 판매량이 단연 앞서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막걸리누보' 예약자의 성별과 나이를 분석해봤더니, 2~30대 여성 예약자가 두드러지게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남성 : 여성 비율이 4 : 6 정도로 나왔고요.

그 가운데 20대 여성이 23%, 30대 여성이 29%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업체들도 이런 결과가 놀랍다는 반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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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여성들이 트렌드에 민감하다보니, 요즘 대세인 막걸리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막걸리 고급화에 맞춰 페트병 대신 유리병으로 포장한 덕인 것 같다"는 분석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막걸리 파티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 젊음의 거리 홍대 앞에 있는 주점에서누 '막걸리 아이스크림', '막걸리 에스프레소'를 파는데, 대부분의 고객이 여성들일 정도라고 합니다.

유통 출입 기자로서 올 들어 가장 뜨거웠던 유통 이슈 '막걸리' 취재를 셀 수 없을 만큼 했는데요.

막걸리를 만들고, 마시고, 막걸리에 관한 얘기를 듣고 하다보니 이제는 제가 마치 막걸리 제조자인 것같은 느낌까지 듭니다.

그래서 이런 '막걸리의 쾌거'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면 어깨가 저절로 으쓱해집니다.

이렇게 잘 나갈 때 기세를 몰아 그 위치를 다지고 굳혀야 할텐데요.

쌀의 종류에 따라, 생산 지역에 따라, 숙성 정도에 따라, 종류를 다양화하는 일이 우선일겁니다.

또, 끊임없는 맛 개발과 막걸리 관련 상품 개발도 정부와 업체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막걸리 취재를 하다보면 옆에 지나가다가 "막걸리는 아직 멀었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의견을 여쭤보면 "머리가 아프지 않냐", "요즘 언론에서 띄워줘서 그러는데, 조금 있음 사그라들거다" 이런 말씀을 남기고 가버리십니다.

무작정 '막걸리'를 그동안의 나쁜 이미지, '싸구려 술', '머리아픈 술'로만 보시지 말고,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겠다, 어떤 막걸리가 나왔으면 좋겠다…이런 생각들을 쏟아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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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막걸리누보'가 '보졸레누보'를 이길수 있었던 건 이른바 '신상'에 대한 호기심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상'을 '명품'으로 만드는 건 우리들의 몫입니다.

정부나 업체가 나서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술을 사랑할 때 막걸리가 진정한 '명품술'이 되지 않을까요.

ps. 무엇보다 '막걸리누보'의 맛이 궁금하실텐데요.

'막걸리누보'를 만드는 '배다리술도가'의 배상빈 사장의 말로 그 맛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햅쌀로 밥을 하면 찰기가 다르잖아요.

그 찰기가 술에도 전달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담백한 것은 물론이고, 목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워 술술 넘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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