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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총기난사 용의자, 극단적 성향 보여

"이교도들은 참수해야"…하산 소령 주변인 증언, 미 당국 "테러단체 관련성 발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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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13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군의관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이 이미 오래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드러내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8일 하산 소령이 월터리드 미 육군 보훈병원 근무 당시 수십여명의 동료 앞에서 자신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교도들은 참수당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의는 의료 관련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그는 한 시간에 걸쳐 코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교도들은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며 화형시켜야 한다는 극단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현장에 있었던 동료들은 전했다.

그들은 하산의 이슬람 신념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수시로 들어야 했지만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가졌다는 오해를 살까봐 상부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007년 하산의 동료 의사였던 발 피넬은 "군 당국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최소한 하산의 그러한 신념을 지적했어야 했고 중단 명령을 내리고 제대로 하든지 관두라고 했어야 했다. 나는 그의 충성도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포트 후드 킬린 지역 이슬람 공동체의 공동 설립자인 오스만 댄쿠아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산이 무슬림 미군들이 이슬람권 국가를 상대로 전쟁하는 것에 대해 갈등할 경우 어떻게 조언해야 할지에 대해 수시로 자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변을 들은 하산이 계속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데 대해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그에게 "당신에게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산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군에 대한 불만도 없었던 모범적인 시민이었다며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산의 상관이었던 킴벌리 케슬링은 그가 조용하고 환자들을 아주 잘 다룬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의사였다고 평했고 이웃들은 그를 `알라는 사랑'이라는 자신의 자동차 범퍼 스티커를 훼손한 동료 미군 병사를 용서한 유쾌한 이웃으로 기억했다.

한편 하산이 파병을 앞두고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군의관들은 정작 정신적 스트레스를 상담받을 기회가 없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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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올해 들어서만 현역병 117명이 자살했으나 전체 55만3천50명의 미군 병사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군의관이나 민간인 의사들은 408명에 불과하며 이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이슬람권 언어와 문화적 지식을 가진 무슬림들의 군 입대를 적극 추진해온 미 국방부도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무슬림 미군들은 전장에서 언어 능력과 문화적 배경 때문에 필요한 존재이지만 자칫 극단주의적 성향을 가진 극소수의 무슬림 미군들이 동료 병사들에게 등을 돌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진상조사에 나선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은 일단 없고 하산의 단독 범행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익명의 군 관계자가 전했다.

조지 케이시 미 육군참모총장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의 출신 배경에 집중하는 것은 군대 내 모든 무슬림들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성급한 결론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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