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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에서 이틀씩…" 게임에 미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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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업을 등진 학생, 가정을 버린 주부, '게임중독 코리아'의 또다른 모습들입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너무 잘 구축돼서 생긴 일이라고 하기에는 정도가 심합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PC방.

평일 대낮인데도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즐기는 게임도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메이플스토리도 해 봤고 바람의 나라도 해 봤고 서든어택도 해 봤고 카트라이더도 해 봤고 다 해 봤죠.]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건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계속하는데. 학교 끝나자마자 학원갈 때 빼고 계속해요. 많이는 10시간 넘게도 해봤는데요. 요즘은 한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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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때는 PC방 말고는 갈 데가 없습니다.

[학교 휴교해서. (휴교했어요?) 네, 신종플루 때문에.]

한 쪽 구석엔 게임하다 지친 남성이 의자에 앉은 채로 곯아 떨어졌습니다.

PC 방에선 이미 익숙한 풍경입니다.

[아르바이트생 : 이틀 정도 계셨죠. (여기서 날 새시는 건가요?) 네. (식사는?) 1층이나 밑에 중국집에서 시켜 드시고 .]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7.1%가 게임 중독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가족을 상대로 한 폭력성이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도 게임의 유혹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최모 군은 만화영화를 소재로 한 카드 게임에 빠졌습니다.

희귀하고 더 좋은 카드를 모으고 카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대결을 벌이는 겁니다.

최 군은 한참 증상이 심할 때 부모님이 잠들면 카드 게임방을 찾아 나서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최모 군 : 몇 년 동안 모은 카드니까. 몇 천장. 한참 많이 할 때는 집에 와서(스스로도) 심각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최 군은 1년 넘게 치료를 받은 끝에 간신히 중독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 이야기 공모전에 나갈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류한욱/정신과 전문의 : 성인기에서 나타나는 조울증이나 우울증의 어떤 전구증상의 하나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에서 게임중독을 보인다고 한다면 그 이후에도 꾸준히 추적하고 좀 더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 중독은 혼자 극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카이스트에서 매학기 4,50명 정도가 학사경고를 받는데 대부분이 게임중독 때문이었습니다.

[백경욱/카이스트 학생처장 :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 아침에는 이제 피곤하니까 자는 거죠. 새벽시간에 이제 그쪽 사이트를 좀 제한을 하자, 그래서 이제 차단이 된 거죠.]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 휴대폰 기능의 발전 등으로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중독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문인력을 확충해 유치원, 초등학생 때부터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캠페인 등 사회적인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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