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대안과 관련, '다기능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기본계획을 세우고 구체적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분배'보다는 '기능'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기업, 교육, 과학, 문화 등 4~5개 복합기능을 갖추고 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게 기본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세종시 문제가 여야간은 물론 여권내에서도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질될 조짐이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리고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부처 이전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부내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나 행정적인 낭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몇몇 부처를 옮기는 대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문제는 분배라 아니라 특별한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정부청사와 주택지구만으로는 50만명 이상의 도시형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주요 산업이나 교육, 문화시설을 유치해 실질적인 생산과 고용을 유발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인근 오송 생명과학산업단지, 대덕 연구단지 등과 연계하는 한편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개념도 포함해 명실상부한 녹색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특히 정부는 세종시에 금융기관, 의료기관 등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키로 하고 관련 법.제도 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구상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내놓은 큰 틀의 구상과 대동소이하다는 게 청와대 정책라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2003년 11월 한국표준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당시 논란이 됐던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면서 ▲국가경쟁력 ▲통일 이후 국가미래 ▲해당 지역의 발전 등 최근 세종시 대안과 관련해 내놓은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서울이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라는 점은 세계에 알려져 있다"며 국가브랜드 경쟁력을 지적한 뒤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또 지방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연구단지 설립이나 산학협동 강화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05년 1월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당시 정부와 여당이 확정한 '행정도시 건설안'에 대해 "무엇보다 국가경쟁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이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어느 부처를 보낼 것인가) 분배를 하지 말고 기능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