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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오른건 안내린다…외식물가 '뻣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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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외식물가만큼은 그렇지 않다.

다른 물가에 비해 많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한번 올라간 가격은 하락요인이 생겨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다.

올라갈 때는 이런저런 원인을 들며 가격인상의 불가피성을 들지만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차라리 망할지언정' 가격은 안 내리는 습성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요인에 요즘은 신종플루까지 겹쳐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경기가 시원치 않은 실정이다.

 ◇'천정부지' 외식물가 줄줄이 오름세

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해온 대표적인 물가지표다.

최근 10년간 외식물가가 전월 대비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0년 1월과 12월 두 차례로, 그것도 각각 -0.1%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비로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고물가 현상이 해소되던 시점인 1999년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한 번도  상승세가 꺾인 적이 없었다.

분기별로는 최근 10년간 전분기에 비해 외식물가가 떨어진 적이 없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0월 외식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2.0%)보다 0.7%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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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사대상 39개 품목 중 36개가  상승 하고 3개는 제자리걸음 했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품목별로는 튀김닭이 7.2% 올랐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값이 크게  올 랐는데 그 이후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식 삼겹살과 돼지갈비도 각각 6.1%, 4.6% 올라 상승세가 큰 품목에 속했다.

정육점에서 살 수 있는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말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가 올해  들어 서는 6~7월에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식 돼지고기 가격은 끝없이 오르기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을 대체로 유지했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작년 8월 전체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 0.2~2.0%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물가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2년 전인 2007년 10월과 비교해 봐도 외식물가 상승률은 9.2%로 전체 상승률 6.9%보다 2.3%포인트나 높다.

품목별로 김밥이 25.2%, 라면이 20.4%로 2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피자(18.3%), 튀김닭(16.8%), 삼계탕(15.2%), 자장면(14.6%), 칼국수(13.4), 짬뽕(13.4%), 김치찌개백반(11.5%), 볶음밥(11.5), 된장찌개백반(10.9%) 등이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주류 중에서는 생맥주가 11.1% 올랐다.

◇"올린 걸 왜 내려"..최강의 하방경직성

어느 물가나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외식비는 특히 한번 올라간 가격이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가끔 판매촉진을 위해 업체들이 이벤트성 행사를 벌이면서 가격을 일시적으로  내리는 경우를 볼 수 있지만 이는 고객유인을 통해 전반적인 매출상승을 꾀한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의 부담은 줄지 않는다.

원자재 가격이 내려갔다거나 환율변동으로 원가부담이 덜어졌다거나, 혹은 국민 소득 수준이 낮아져서 벌이가 시원찮을 때에도 외식 물가는 변함없이 오르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다.

실제로 작년 초 제3차 오일쇼크로 불릴 정도로 국제원유가격이 폭등하고 여타 원자재 가격도 무섭게 오를 때 국내 외식업체들은 너도나도 외식단가를 올렸지만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작년에 비해 많이 낮은 지금 이를 환원한 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

외식물가의 하방경직성이 이처럼 강한 것은 외식업은 단순히 음식물 재료뿐 아니라 점포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종업원 임금 등 원가를 구성하는 비용이 복합적 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음식원재료가 내려가도 임대료가 올랐거나 종업원 임금을 올려주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가격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오래된 관행이다 보니 사먹는 음식값이 내리기를 기대하는 것도 포기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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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를 품목별로 봐도 쇠고기나 삼겹살 등 가격 등락이 심한 농축산물  중심이나 구내식당  등 정부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일부에서 간혹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외식비 하락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달리 특히 외식업은 한번 가격을 올리면 인하 요인이 발생해도 내리지 않는다"면서 "올해 외식 품목 중에도 가격이 내린 게 하나도 없어 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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