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돼 고국을 떠났던 러시아 사할린 동포 70명이 음성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충북도내에서는 지난해 청원군에 이어서 두번째이지만 아쉽게도 영주귀국 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중단됩니다.
조용광 기자입니다.
<기자>
60여 년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은 사할린 동포들.
뜨거운 환대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비행기로 몇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멀지 않은 고국이지만 돌아 오는데 수십년이 걸렸습니다.
[주훈춘/(64) 사할린 동포 : 자손(동포 2세대)으로서 고국으로 돌아오니까, 정말 좋죠. 반갑고, 그리고 남은 인생을 여기에서 끝까지 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온기가 흐르는 새 아파트가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입니다.
TV와 냉장고, 침대, 가스렌지까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습니다.
이제는 이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설움은 더 이상은 없습니다.
[노순태/(60) 사할린 동포 : (부모님이) 살아계셨으면 올해아니라 몇년전부터 여기 오셔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돌아가셨으니까 참 우리 마음이 서글픕니다.]
이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위해 지난달부터는 적십자 봉사원들로 구성된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장보기며 버스타는 법, 병원, 은행 일을 보는 일이 익숙해 질 때까지 옆에서 도울 계획입니다.
또 수 십년 문화적 차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국어교실과 문화교실, 건강교실도 운영됩니다.
[김동호/대한적십자봉사회 충북지사 회장 : 60년만에 어렵게 고국에 오시는 분들입니다. 저희는 이분들이 고국의 땅에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열심히 후원해 드리고,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중단됩니다.
한일 양국이 3년 한시적으로 귀국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4만여 명의 동포들이 고국행을 고대하고 있지만 소망이 언제 이루어 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