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거주하는 빌라를 관리하는 경비업체 직원 A씨에게 가정부로부터 급한 전화가 걸려온 것은 4일 오전 7시50분께.
박 전 회장 신변에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뛰어올라간 그가 마주한 것은 쓰러진 박 전 회장의 모습이었다.
그는 "회장님이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방에 쓰러져 있었다. 너무나 놀랐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 아래 손가락을 대어 보니 숨이 붙어있는 것이 느껴졌다"고 첫 목격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보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단 회장님의 몸을 이불로 덮었고, 업고 아래로 내려와 회장님의 차에 옮겨 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을 받고 올라가 회장님을 차에 태우는 것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쓰러지셨는지 주변을 살펴볼 경황이 없었다"며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인에 대해 그는 박 전 회장이 자살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심장이나 혈압 쪽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함부로 심장 마사지나 인공호흡 같은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
그는 "급히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보내고 나오니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에 힘이 쭈욱 빠졌다"고 말해 박 전 회장을 바로 옆에 눕히고 병원에 오는 동안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그는 또 "얼마 전 돌아가신 박 전 회장의 어머니(2008년 별세한 고 명계춘 여사)가 2년 전 위독할 때 병원까지 업었던 사람도 나다. 그때 그분도 2년 정도 더 살아 회장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참 안타깝다"며 박 전 회장 가족과의 기막힌 인연에 마음아파했다.
그는 "회장님은 성격이 매우 화통하신 분이셨다. 평소 우리에게 하대하는 법이 없으셨고 밤늦게 먹을거리를 직접 사다 주시기도 하셨다"며 안타까움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