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기습한파가 기승을 부린 3일 오전 시민들은 두꺼운 겨울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서울의 체감온도는 바람이 적게 불어 전날의 영하 5.3도보다 다소 오른 영하 5.1도였지만 시민들은 아직 겨울 추위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지 목과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특히 신종플루가 확산함에 따라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예방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부근에서 만난 오지은(30·여) 씨는 두툼한 겨울 코트에 마스크를 썼고, 무릎 높이로 올라오는 부츠까지 신은 완연한 겨울 복장이었다.
오 씨는 "어제보다 바람이 안 불어서 나은 것 같은데 발이 시린 것으로 봐서는 체감온도가 분명 영하로 떨어졌을 것 같다"며 "너무 추워서 어제부터 마스크도 하고 코트를 꺼내 입었다"고 말했다.
안국역 부근에서 야쿠르트를 파는 이모(52·여) 씨는 "바람이 없어 덜 춥기는 하지만 1시간 동안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데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했으며, 한 50대 여성은 인터뷰 요청에 "추워서 말을 하기 싫다"며 종종걸음을 쳤다.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도 출근길 시민들은 목도리와 털모자를 눌러쓰고 입에서 하얀 김을 뿜어내며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했다.
목도리에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한 회사원 남모(42) 씨는 "신종플루가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차에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돼 마스크를 챙겼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들도 옷깃을 단단히 여민 채 손을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넣거나 팔짱을 낀 채로 등교를 서두르고 있었다.
연세대에 다니는 최은식(26) 씨는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해서 내복을 꺼내 입었는데 바람이 그다지 세게 불지 않아 어제보다 견딜만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부근 도로 옆에서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45) 씨는 카디건에 재킷에 코트까지 겹겹이 입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는 "오늘도 많이 춥다. 버스가 빨리 와야 하는 데 걱정이다"라며 "날씨가 추워지니 주변에서 신종플루나 감기에 더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도 신종플루 의심 증상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병원을 찾은 시민도 많았다.
고대구로병원에는 두꺼운 외투에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을 껴입은 시민들이 진료소 바깥에서 한 줄로 길게 줄을 서서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김모(46·여) 씨는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해 사람이 몰리지 않을 것 같은 아침에 일찍 나왔다"며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날씨가 추워져 신종플루가 더 확산하거나 혹시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