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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직원 자살 의혹증폭…인사비리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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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인사담당 직원 김모(31.7급)씨의 자살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인사 비리와 관련된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감사에서 인사서류 조작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후설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임용된 지 채 5년이 안 된 하위직 공무원이 혼자서 인사  비리를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문이 자리 잡고 있다.

자살한 김씨는 2005년 용인시에 7급 공채로 임용돼 지난해 6월부터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미혼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용인의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 왔다.

그는 인사 비리를 제보받은 감사원이 용인시 감사에 나선 지 20일 만인 지난 12일 갑자기 연락이 끊긴 뒤 15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용인시 고기동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분당나들목에서 300여m 떨어진 빈터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 안에 앉은 자세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차 안에 불에 탄 번개탄이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용인시가 올해 초 단행한 인사와 관련, 김씨가 과장들의 도장을 위조해 날인하는 등 직원들의 근무평점을 조작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 부분에 대해 "감사에서 확인한 내용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김씨를 직접 조사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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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역시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 내부에서는 인사 때마다 불거졌던 잡음을 떠올리며 '독단적으로 인사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들이 오갔다.

울산에 사는 김씨의 형수는 "도련님이 사망한 이후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는 동료 직원들의 격려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여러 통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도련님은 성격이 과묵하고 내성적이지만 책임감이 강해 주변의 평판이 좋았다"면서 "절대로 자기 이익을 위해 인사서류를 조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 였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나치게 잦은 인사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년 사 이 14차례의 인사가 있었고, 시 전체 공무원 1천900명의 2배가 넘는 4천600명가량이 승진 또는 전보됐다.

용인시의회 조성욱 의원이 분석한 내용을 보면 서정석 시장이 취임한 2006년  7월부터 3년 동안 4천591명이 자리를 옮겼고 이 중 5급(사무관) 간부 직원만 241명이 인사이동했다.

2006년 7월에는 이틀 사이 1천504명이 자리를 이동하는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으며, 올해 들어 6개월 사이 본청 5급 공무원 33명 중 28명의 자리가 바뀌기도 했다.

시 공무원들 사이에 소문으로 퍼지던 김씨 자살 배경을 둘러싼 의혹은 20일 시의원들에 의해 정면으로 제기됐다.

김민기 의원은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임용 5년이 안 된 공무원이 단독으로 근무평정 서류를 조작했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이를 지시한 누군가가 책임을 떠넘기고 사건의 본질을 호도.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미연 의원도 "(인사비리와 관련된 김씨의 자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시장의 생각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찰 수사에서 자살 이유를 적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통장 잔고  조회 결과 목돈이 들어온 흔적이 없었고 오히려 일부 은행 대출금이 확인됐을 뿐이다.

김씨가 무엇을 고민하다 자살에 이르게 됐는지, 인사서류 조작을 지시한  배후가 있는지 등의 의문을 감사원과 경찰이 속 시원히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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