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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은 바뀌는데, 구직자만 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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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7만1천명 증가..고용시장 봄 오나?

지난달 취업자가 7만1천명 늘었다고 한다. 금융위기 이후 움츠러들었던 구직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않는 게 나을 듯 싶다.

취업자 증가..통계적 착시 심하다
우선 통계적 착시가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비교대상인 지난해 9월은 리먼사태가 일어난 때다. 사상초유의 'IMF위기'를 겪었던 기업들이 잔뜩 움츠러들기 시작한 때다. 신규채용도 마찬가지였다. 비정상적인 시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 대폭 늘어난 취업자 숫자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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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자리 내용도 썩 건전하지 못하다. 일자리 증가의 대부분이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예컨데, 정부는 올초부터 이른바 '희망근로'라는 이름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그 숫자만 25만명이다. 작년 9월에는 없었던 일자리다. 1년전과 비교해 7만여명 늘어난 숫자가 의미가 없는 이유다.

몇가지 이유만으로도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북풍한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의 상황은 어떨까? 크게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고용시장은 경기에 후행해 천천히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설비투자보다 늦게 이뤄지는 게 채용이다.

고용시장 개선만을 바라는 구직자들
통계수치를 보면, 많은 구직자들이 그 날을 숨죽여 기다리는 모양새다.

일단 이른바 취업준비생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다. 하지만 진학준비생은 지난해 8월 12만6천명과 11만명에서 올해 8월에는 15만6천명과 14만4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취업이 힘들어지자 진학으로 방향을 일시 전환한 '준' 취업준비생으로 판단된다.

급변하는 산업별 일자리 구도

정부는 통계청이 7만여명이라는 큰 폭의 취업자 증가를 발표한 뒤 몇일 되지 않아, 고용문제의 심각성을 들고 나왔다. 그 이면에는 중장기적 고용시장의 침체를 우려가 있다.

일자리를 농림어업, 제조업, 건설, 자영업으로 나눠보자. 1차 산업인 농림어업의 일자리는 꾸준히 줄어왔다. 건설은 일자리의 불안정성 때문에 선호되지 않는 분야다. 그나마 그 동안 고용을 이끌어왔던 게 제조업인데, 이 부문의 일자리는 90년대 이후 꾸준히 줄어왔다. 삼성전자나 포스코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해를 거듭하며 늘어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는 매년 줄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자영업은 규모도 작지만, 경기부침에 따라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분야다.

앞으로 5~10년 정도의 중기 추세를 볼 때, 이런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 안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놓고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 싸움에서 도태되는 구직자들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구직자만 변하지 않고 있어
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취업관련 인터넷사이트가 청년구직자 7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회사에 합격하고도 취업을 포기한 청년 대졸 구직자가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더 나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서나, 적성에 맞지 않아서, 급여가 낮아서,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서와 같은 것들이 이유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3D 분야는 고용난을 겪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금융위기가 닥치자 지난해 4만명 수준에서 1만3천명으로 줄인 외국인 인력을 늘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고용시장은 앞으로 경험과 경력을 중시하는 방향을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우수한 일자리를 잡아 평생 그 분야에서 살아남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진다. 결국 구직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 경력과 경험이 갈수록 소중해질 것이다. 어떤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과를 이뤄냈느냐와 같은 경력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고용시장에서 살아남는 비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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