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의 글자, 한글, 매일매일 쓰다보니 그 소중함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한글을 삶의 희망으로 여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칠순의 전용자 할머니는 요즘 한글을 깨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여자애는 공부시키면 안된다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지금껏 까막눈으로 살아왔습니다.
버스나 지하철도 못타고 간판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3년 전 막내딸의 권유로 한글 공부를 시작한 뒤 할머니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용자(70) : 아무것도 모르고 까막 눈이다가 이 글자가 눈에 들어오니까, 그래도. 그렇게 새로운 맛이 있는거지.]
중국인 44살 톈장메이 씨는 국내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4년전 한국으로 시집와 기역, 니은을 처음 배우면서 한글의 매력에 빠졌고 지금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글 교사가 됐습니다.
[텐장메이/세종한글교육센터 교사 : 제가 공부하면서 그거 많이 느꼈어요. 너무 과학적이고 그리고 일단 글자가 너무 간단하니까 쓰기도 좋고…]
'어울려야 소리가 난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가 세겨진 흰색 셔츠를 입은 어린이들이 모였습니다.
한글로 된 목각판을 찍어 내다보면 마치 훈민정음을 처음 찍어내는 기분입니다.
[김현성/유치원생 : 오늘(9일)은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든 날이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경기도 여주군 세종대왕릉에서는 훈민 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어가 행렬이 재현되는 등 한글과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돼새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