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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원을 찾아라' 경찰차 사이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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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오거리.

교통신호 위반 단속을 하던 경찰 순찰차 앞에 소형차 한 대가 급정거했고 곧이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30대 여성이 차 밖으로 뛰쳐나와 발을 동동 굴렀다.

"돈 4천만원이 든 가방을 화장실에 두고 왔어요. 일을 어떡해…"

운전자 A(35.주부)씨가 이날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갚으려고 수표와 현금 4천여만원이 든 손가방을 챙겨 한남동 은행으로 가다 돈을 분실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

A씨는 차량 뒷좌석에 탔던 4∼6세의 아들 형제가 '소변이 마렵다'고 보채자 남산 국립극장으로 차를 돌려 화장실에 들렀다가 낭패를 당했다.

아들 형제가 볼일을 끝내자 돈 가방을 화장실 세면대 위에 올려놓은 사실을 깜빡 잊은 채 다시 차를 몰았던 것.

화장실을 떠난 지 약 10분 뒤 돈을 분실한 사실을 알고 손이 떨려 제대로 운전할 수 없었던 A씨는 눈앞에 경찰차가 보이자 곧바로 차를 세워 '도와달라'고 외쳤다.

자초지종을 들은 경찰은 순찰차를 앞세워 사이렌을 울리며 도심거리를 질주했고 A씨의 차량은 뒤따라오게 했다. 단 1초라도 서둘러 돈을 찾아줘야겠다는 일념에 불과 3분 만에 국립극장 화장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찰관이 대신 몰아준 자신의 승용차에 같이 타 시종 안절부절못하던 A씨는 세면대 위 가방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당시 A씨를 도왔던 용산경찰서 교통과 김용복 경위는 9일 "(A씨가) 오거리에서 경찰차를 보고 곧바로 도움을 청해 다행이다. 경찰관으로서 어려움에 부닥친 시민을 돕는 본연의 임무를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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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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